해외 금융기관 양자 기술 '실행 단계' 진입…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2035년 6220억달러 시장 열리는데…한국 양자 금융 기술 '제자리'
▷"실제 금융 데이터 활용 규제 샌드박스 도입·R&D 예산 지속 확대 선행돼야"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양자기술 국회 연속세미나'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양자 기술의 '검증'을 넘어 '실행'으로 속도를 높이는 사이, 한국 금융권은 2~5년의 기술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영선 부경대학교 교수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자기술 국회 연속세미나'에서 '글로벌 금융 분야 양자 기술 활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금융은 포트폴리오 최적화나 리스크 산출 같이 막대한 연산량이 필요한 컴퓨팅 집약적 분야로, 양자 컴퓨팅이 기존 컴퓨터가 수일에서 수주 소요하던 문제를 수초 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망한 적용 분야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 보고서에서 2035년 양자 금융 시장 규모가 6,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금융권 양자 기술 도입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는 PoC와 파일럿 단계에 있지만 2028년부터는 실무 배포를 시작하고, 2030년부터는 범용 양자 우위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실제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터키의 야피 크레디 은행은 60만 개 중소기업의 리스크 분석에 걸리던 시간을 연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했고, 골드만삭스는 파생 상품 가격 결정 알고리즘에 양자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고전 대비 제곱근적 속도 향상을 검증 완료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한계도 명확하다. 아직 양자 컴퓨터 자체가 NISQ 단계에 머물러 있어 큐비트 오류율이 높고 하드웨어 확장성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자와 금융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융합 전문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한 교수는 "금융권에 아직 당장 돈이 안 되는 분야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정부의 협력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며 "실제 금융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산학 협력 강화, R&D 예산의 지속 확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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