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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헬스] ③활용인가 통제인가… 바이오 데이터 전략의 불편한 질문들

▷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 혁신, 충돌이 아닌 조정의 문제
▷ 제도는 설계됐지만, 신뢰는 아직이다

입력 : 2026-02-13 09:00
[K-바이오헬스] ③활용인가 통제인가… 바이오 데이터 전략의 불편한 질문들 일러스트=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제시한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활용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공공이 신뢰 보증자로 나서 산업과 연구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은 분명 기존 접근과는 다른 방향이다.

 

그러나 제도가 설계됐다고 해서 곧바로 데이터가 흐르고 혁신이 촉진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 역시 이 점을 분명히 한다. 바이오 데이터 전략의 성패는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을 둘러싼 사회적 신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개인정보 보호, 완화가 아니라 재설계의 문제

 

바이오 데이터는 개인정보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한 영역에 속한다. 질병 이력, 유전자 정보, 신체적 특성은 유출될 경우 보험 가입 제한이나 채용 차별, 사회적 낙인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현행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생명윤리 관련 법령은 바이오 데이터에 대해 엄격한 보호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보호 체계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보호와 활용이 ‘제로섬’ 관계로 인식돼 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보호를 강화할수록 활용이 위축되고, 활용을 늘리면 보호가 약화된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아 왔다는 것이다.

 

국가 승인형 체계는 이 지점을 겨냥한다. 무차별적인 규제 완화가 아니라, 공익성과 연구 타당성이 검증된 경우에 한해 활용을 허용하고, 그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접근이다. 보호와 활용을 대립 개념이 아닌, ‘신뢰를 매개로 한 조정의 문제’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다.

 

◇ 공공 데이터,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가

 

또 다른 쟁점은 공공이 축적한 바이오 데이터의 활용 주체와 이익 배분 문제다. 공공 재원으로 수집·관리된 데이터가 민간 기업의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른다.

 

보고서는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공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이 전면 차단될 경우, 데이터는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채 ‘잠자는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국내 핵심 공공 보건 데이터셋은 영리 기업이나 해외 연구기관에서 활용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누가 활용하느냐’보다 ‘어떤 조건에서 활용하느냐’다. 공익적 목적, 투명한 승인 절차, 성과의 사회적 환류 구조가 함께 설계되지 않는다면 데이터 개방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의 매출규모와 분야별 글로벌 상위 5개 기업의 시장점유율 (그래프=한국은행 경제연구원)

 

 

◇ 현장은 준비돼 있는가

 

제도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현장에서 판가름 난다. 병원과 연구기관, 기업이 데이터 정제와 제공에 실제로 참여할 유인이 있는지, 그 비용과 책임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정제와 품질 관리가 전체 프로젝트 기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자원과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구조에서는 데이터 관리 기관이 비용과 법적 책임을 떠안고, 활용 성과는 외부로 이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가 구조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인센티브 불일치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교한 제도를 설계하더라도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보고서가 국가의 역할을 ‘전면적 운영자’가 아닌 ‘시장 조성자’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해외 사례가 던지는 경고

 

해외 사례는 참고할 만한 교훈을 제공한다. 핀란드는 공공 주도의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를 구축했지만,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활용 속도가 떨어지면서 민간 혁신을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북유럽 일부 국가는 공공의 엄격한 관리와 민간의 자율적 활용을 병행하며 비교적 유연한 모델을 구축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국가가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려 할수록 오히려 데이터 활용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뢰를 보증하되, 현장의 자율성과 속도를 훼손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활용목적별 바이오 데이터 제공 의향과 바이오 데이터 제공 시 우려사항 (그래프=한국은행 경제연구원)

 

◇ 국민은 동의할 준비가 돼 있는가

 

결국 바이오 데이터 전략의 최종 변수는 국민의 인식이다. 아무리 정교한 제도라도 데이터 제공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없다면 작동하기 어렵다. 보고서가 별도의 분석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이 데이터 제공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바이오 데이터 전략이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사회적 계약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시사한다. 데이터는 자원이기 이전에 신뢰의 산물이다.

 

◇ 바이오 데이터, 마지막 관문은 ‘합의’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데이터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다. 그러나 이를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도는 설계됐고, 전략도 제시됐다. 이제 남은 것은 보호와 활용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다.

 

바이오 데이터 전략의 성패는 법 조항이나 플랫폼 구축이 아니라, 국민이 이 전환을 ‘수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데이터 없는 바이오 강국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신뢰 없는 데이터 전략 역시 성공할 수 없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은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개별 기술을 넘어 ‘데이터 활용 역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방대한 임상·유전체·의료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 데이터는 기관별로 분절돼 산업적 활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본지는 9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을 토대로, 바이오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의 필요성과 정책적 방향, 그리고 현장에서 마주할 과제를 3편의 기획연재로 점검한다. 데이터 중심 산업 전환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를 짚어본다.[편집자주]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1

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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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시위를벌이고. 시민들의통행을방해하고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기생충같은놈들이군 이동권을보장해줬으니 지하철까지와놓고 이동권 보장하라고? 그기다 지네들과무관한 장애인복지시설을 없애라고 외치는 정신나간놈들 도대체. 정부는 이런불법시위단체들을 언제까지 두고볼것인가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노릇이. 아닐수없다 (전장연을해체하고탈시설법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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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의 장애 정도를 불문하고 무조건적으로 탈시설 을 말하는건 장애인 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를 져버리는 것이다. 탈시설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는 "전장연 (신체 장애인) " 이 아니라 시설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과 그 부모(보호자) 이다. 우리에게 거주시설은 반드시 지켜내야하는곳 이다. 전장연 은 시설의 도움없이 살아가기 힘든 중증발달장애인 에게 폭력이며 인권침해인 탈시설운동을 걷어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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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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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전장연은 남의일에. 간섭말고 물러나고. 정부는. 탈시설을 즉시 중단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입소중단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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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과은 자신들 돈벌이 수단으로 중증장애인들을 이용하지 마라! 당신들이 전국의 모든 거주시설을 폐쇄하라고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을 요구하는데, 사회적인지 0~2세 되는 분들이 어찌 자립을 한단 말입니까?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럽연합 보고서 따르면 무분별한 탈시설 정책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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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탈시설법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신체 장애만 빼면 말도 하고 심지어 욕설에 남들 협박도 얼마든지 가능한 내 아들놈 장애에 비하자면 올림픽 선수 수준들인데 이분들의 주요 관심사, 정확히 말하자면 마대한 이권 관심사가 탈시설이다. 한마디로 전문 사회복지사들과 간호인력등이 항시 상주하는 장애인 시설을 없애고 모든 장애인들을 자립지원주택으로 나가 살게 하라는 요구다. 그게 장애인 인권을 주체적으로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떡하나 말못하는 중증 발달장애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탈시설은 나가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왜 장애인을 잘 이해할것만 같은 장애인단체가 자신들과 장애유형이 다른 장애인들의 어려움 조차 공감하지 못하면서 사회를 향해서는 왜 자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지않냐며 그토록 극렬하게 시위하는가? 사실 나는 알고있다. 탈시설이 그들에게 엄청난 사업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그 것이 그토록 끈질기게 시위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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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의 무조건적인 탈시설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중중장애인에게는 좋은 시설은 따뜻한 집이고 오랫동안 함께한 거주인은 형제 자매입니다. 정부는 수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을 입소 대기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시설을 좀더 현대화하고 직원 복지에 신경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