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0.35%, 분당 +0.79%…같은 수도권, 다른 집값
▷서울 강남·서초 하락에도 전국 매매 0.10% 상승…경기 0.26%로 오름폭 확대
▷전세 상승 지역 153곳 유지…세종은 매매 0.02%·전세 0.24%로 온도차
2026년 10월 2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14%에서 0.20%로, 전세가격 상승률은 0.15%에서 0.18%로 확대되며 상승세가 강해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같은 수도권이지만 아파트 가격의 방향은 정반대다. 서울 강남구는 한 주 동안 0.35% 하락한 반면, 경기 성남 분당구는 0.79% 올랐다.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해서 강남까지 오른 것은 아니고, 경기 전체가 강세라고 해서 모든 지역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 것도 아니다. 이번 주 주택시장을 읽는 출발점은 전국 평균보다 지역 간 간극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6년 10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전주 각각 0.07%, 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매매 상승률은 0.14%에서 0.20%로, 서울은 0.12%에서 0.16%로, 경기는 0.18%에서 0.26%로 확대됐다.
◇ 강남이 내려도 서울이 오르는 이유
서울 매매가격의 상승을 이끈 곳은 강남의 고가 핵심지가 아니었다. 강북 14개구는 0.31% 상승했다. 중랑구 0.42%, 성북구 0.41%, 서대문구 0.40%, 도봉구 0.39%, 노원구 0.37% 등 중소형·대단지와 주요 생활권에서 오름세가 확인됐다. 강남 11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04%에 그쳤다.
강남구는 압구정·역삼동 대단지 위주로 0.35%,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0.27% 하락했다. 송파구도 0.21% 떨어졌다. 반대로 같은 강남 11개구에 포함되는 금천구는 0.36%, 구로구와 관악구는 각각 0.34% 상승했다. 행정구역상 같은 권역으로 묶여도 주택 가격 수준과 수요가 집중되는 단지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경기에서는 상승 강도가 더 높았다. 분당구 0.79%에 이어 군포시 0.72%, 수원 영통구 0.69%가 올랐다. 분당은 이매·서현동, 군포는 산본·금정동, 영통은 영통·매탄동 주요 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이천시는 0.17%, 여주시는 0.08%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승장이 아니라 선호 생활권으로 상승세가 집중되는 시장에 가깝다.
분당구는 9월 4주 0.35%에서 10월 1주 0.56%, 이번 주 0.79%로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강남구는 같은 기간 0.56%, 0.34%, 0.35%씩 하락했다. 두 지역의 서로 다른 흐름은 일시적인 한 주의 차이만은 아니다.
다만 특정 지역의 상승이 다른 지역에서 이동한 수요 때문인지는 이번 가격지수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거래량과 매물, 자금조달 여건 등을 함께 봐야 실제 매수세의 이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전세는 가격보다 '상승 지역의 넓이'가 문제
전세시장의 압력은 더 광범위하다.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153곳의 전세가격이 올랐다. 전주와 상승 지역 수는 같지만, 전국 전세 상승률은 0.09%에서 0.11%로 커졌다. 서울은 0.18%, 경기는 0.19%, 인천은 0.14% 상승했다. 매매와 달리 거주 목적의 계약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세입자에게는 상승 지역이 넓게 분포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다.
서울에서도 성북구 0.39%, 노원구 0.38%, 중랑구 0.37% 등 강북권 전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 0.44%, 광명시 0.43%, 화성 동탄구 0.40%가 올랐다. 입지와 교통, 대단지를 선호하는 흐름이 매매뿐 아니라 임차시장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다만 서초구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0.19% 하락해 공급 여건에 따라 흐름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방에서도 두 시장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지방 매매가격은 0.01% 상승에 그쳤고 제주는 0.05%, 경북은 0.04% 하락했다. 그러나 세종은 매매 0.02% 상승에 비해 전세가 0.24% 올라 격차가 컸다. 부산 전세도 0.07% 상승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곳이라도 임차 비용은 별도로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한 주의 변동률만으로 부담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보도자료의 올해 누계 변동률을 보면 서울은 매매 8.49%, 전세 8.55%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한 주 낮아지더라도 이전에 누적된 가격 상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새 계약을 맺는 세입자에게는 일주일의 등락보다 이미 높아진 전세가격 수준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 지역도 전주 110곳에서 116곳으로 늘었다. 따라서 시장을 '강남 하락'이나 '전국 상승'이라는 한 가지 표현으로 요약하기 어렵다. 매매는 일부 선호 지역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승 지역도 늘었고, 전세는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상승세가 유지되는 국면이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집값 반등보다 주거 선택지의 불균형이다. 고가 지역의 하락이 무주택자에게 곧바로 주거비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수요자가 찾는 중소형·대단지에서는 매매와 전세가 함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과 시장 판단 역시 전국 평균 상승률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별 입주물량, 전세 매물과 거래량을 함께 점검해 상승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세 상승이 이어지는 생활권의 공급 여건을 살피는 일이 매매가격의 단기 등락보다 실수요자 부담을 파악하는 데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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