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포상 7628건 미전수…명단 공개만으론 역부족
▷20년 넘은 미전수 포상 2525건…후손 미확인·북한 본적 88.8%
▷“정부 주도 조사단 구성해야”…해외 기록 조사·현지 협력 필요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독립유공자에게 수여된 훈장·포장·표창 7628건이 아직 본인이나 후손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전수 사유의 대부분이 후손 미확인이나 북한 본적 등 추적이 어려운 사례여서 단순한 명단 공개를 넘어 사료와 가족관계를 직접 조사하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포상 1만8776건 가운데 7628건이 미전수 상태다.
미전수 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는 252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729건은 30년 넘게 전달되지 못했고, 50년 이상 주인을 찾지 못한 훈장도 58건이었다.
광복군 총영을 이끈 오동진 지사와 이완용 처단을 시도한 이재명 지사,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참여한 조도선 지사 등 독립유공자 10명의 건국훈장은 1962년 수여된 뒤 64년째 국가보훈부에 보관돼 있다.
문제는 남아 있는 미전수 사례 대부분이 명단 공개나 연락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전수 사유 가운데 후손 미확인과 소재불명이 3665건으로 48%를 차지했다. 북한 본적도 3114건으로 40.8%에 달했다. 두 사유를 합하면 전체 미전수 포상의 88.8%다.
현재 국가보훈부는 공훈전자사료관에 미전수 독립유공자 명단을 공개하고, 후손이 제적부나 족보 등 증빙자료를 갖춰 신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선대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관련 기록이 북한·해외에 남아 있다면 후손이 스스로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
학계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현지 조사를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안병삼 연구자는 학술지 『재외한인연구』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 지역 미전수 독립유공자 1058명을 분석하고, 재외한인 연구자와 중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조사단이 중국 당안관 등 현지 기록을 확인하고, 한인 언론과 동포단체를 통해 후손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이는 후손 찾기가 명단 공개나 신청 접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전문 조사 업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북한 본적이나 국외 이주 사례는 국내 자료만으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담당 인력 확충과 함께 독립운동사·가족관계·해외 기록을 조사할 전문인력과 현지 협력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박민규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전수 훈장을 전달하는 일이 어려워지는데 전수 작업은 더딘 상황”이라며 “독립유공자 훈장이 하루빨리 주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훈장을 전하는 일은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국가가 독립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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