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사망원인 2위인데… 조기증상 인지율은 절반에 그쳐
▷성인 10명 중 4~5명 “마비·언어장애가 뇌졸중 신호인지 몰라”
▷질병관리청 “증상 의심되면 즉시 119, 대응 속도가 생명 좌우”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이미지=질병관리청)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 상위권에 속하지만, 정작 국민 인식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중증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증상을 정확히 아는 성인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각각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와 2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이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또는 심장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인식 수준은 낮았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에 불과했다. 성인 10명 중 4~5명은 갑작스러운 마비, 언어장애, 시야 이상,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생겨도 이를 중대 질환의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조기증상은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 등이다. 심근경색 역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턱·목·등으로 퍼지는 통증, 호흡곤란 등이 주요 신호로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잠깐 지나가는 이상 신호’로 오인돼 병원 방문이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연락해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행위,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두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위험은 커진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파르게 증가해 8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조기증상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증상을 숙지하고 즉각 대응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며 “특히 어르신이나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가족과 이웃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아는 병’이 아니라 ‘즉시 행동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망원인 상위 질환이라는 통계보다, 증상을 알아보고 즉각 119를 누를 수 있는지가 생사를 가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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