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는 국민이 알고 있는 MBTI…과몰입은 금물
▷일상 곳곳에 무분별하게 적용되고 있는 MBTI
▷전문가, MBTI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은 금물

MBTI 성격 유형 중 특정 성향을 선호하는 채용 공고 (출처=사람인)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면접에서 MBTI 유형에 대한 질문을 받은 대학생 A씨는 “면접에서 재미 삼아 해봤던 MBTI 유형을 물을 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면접관은 MBTI 관련 질문이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라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소규모 모임부터 소개팅, 면접장에 이르기까지 관련 질문들로 인해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MBTI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조사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지표’입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하고 해당 지표를 통해 진로, 의사, 소통, 대인관계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MBTI 관련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MBTI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처음 들어보는 비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청년세대가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8~29세 국민의 80%가 MBTI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MBTI 신뢰도에 관한 비율은 ‘신뢰한다’(36%), ‘신뢰하지 않는다’(35%)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본인의 성격 유형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려 83%가 ‘일치한다’고 조사됐습니다.
이는 연령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해 검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MBTI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CNN은 한국 청년세대의 MBTI 과몰입 현상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과 취업 경쟁, 경직된 기업 문화, 치솟는 집값 등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시간과 노력을 아껴 목표를 이루고자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상대방을 알아가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기 위해 MBTI를 활용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MBTI는 심리학, 정신의학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고안해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따르고 있습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MBTI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무조건 신봉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MBTI 검사로 알려진 무료 간이검사는 정식 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교류가 막히면서 상대의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수단으로 MBTI가 각광을 받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태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어 “MBTI는 상대를 낙인찍는 목적이 아닌 가정이나 조직에서 갈등 관계 해소 도구로 사용될 때 빛을 발할 것”이라며 “성격 유형이 절대 불변하는 것으로 믿어서도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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