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이 7조원 넘게 감소한 까닭은?
▷환율 급등에 기업들 '달러 매도' 나서
▷외평기금 재정보전 활용에 외환시장 불안 우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출처: 한국은행)
[위즈경제] 이필립 기자 = 거주자 외화예금이 약 7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수출입 기업들이 현물환 매도도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 10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51억 달러(약 7조 1400억원) 감소한 989.7억 달러(약 138조 5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1038.8억 달러) 대비 49.1억달러(약 6조8273억원) 줄어든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외화예금의 83.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31억 달러(약 4조 3400억원) 감소한 827.4억 달러(약 115조 8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전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 1383.3원으로 급등하면서 수출입 기업들이 예비용 자금 수요를 줄이고 현물환 매도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수입 결제 대금 지급도 달러화 예금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화 예금(전체의 4.2%)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늘어나면서 8억 달러(약 1조 1200억원) 줄어든 41.8억 달러(약 5조 8520억원)를 기록했다. 현물환 매도는 외환 시장에서 외화를 즉시 사고파는 거래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따라 기업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예금(전체의 1.1%)은 9월 중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기업의 사업 매각 자금이 인출되면서 6억 달러(약 8400억원) 감소한 10.6억 달러(약 1조 4840억원)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전체 예금의 85.2%를 차지하는 기업 예금이 44.7억 달러(약 6조 2580억원) 감소해 842.8억 달러(약 118조 60억원)를 기록했으며, 개인 예금(전체의 14.8%)도 6.3억 달러(약 8820억원) 줄어든 146.9억 달러(약 20조 5660억원)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전체의 87.6%)이 54.9억 달러(약 7조 6860억원) 감소한 반면, 외국계 은행 지점(외은지점)의 예금(전체의 12.4%)은 3.9억 달러(약 5460억원) 증가했다. 이에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866.9억 달러(약 121조 3660억원), 외은지점의 예금 잔액은 122.8억 달러(약 17조 1920억 원)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에서 4조~6조원을 조달해 세수 부족분을 보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 외평기금을 재정 보전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외평기금 자신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정부의 외환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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